부실 저축은행 첫 매물
우리지주 가장 적극적 행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밝힌 후 첫 매물인 삼화저축은행에 대해 예금보험공사가 구미 당기는 여러 조건들을 제시해 놓은 터라 지주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9일 예보는 삼화저축은행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자문사와 회계자문사를 각각 한영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다음 주부터 예비입찰을 진행해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후 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2월 중순까지는 매각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이번 삼화저축은행 매각은 예보가 우량자산만 계약이전하는 형태로 진행돼 대형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금융지주사들의 인수전이 치열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예보는 부실 재발을 방지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참가 자격은 상호저축은행법 등 관련 법규에 따른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고 총자산 3조원 이상,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인 대형 금융기관이다. 또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금융기관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컨소시엄도 참가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고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는 후보군은 금융지주사들 뿐이다.
여러 지주사들이 앞서 관심을 표명했지만 우리지주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우리지주는 이미 대주주인 예보 등을 통해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물밑 실사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지주와 신한지주도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표시했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검토 중”이라며 “적절한 매물이 나오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