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분야에서 세계 최다 특허를 보유한 미국 ‘유니다임’사가 국내업체에 인수됐다.
휴대폰 배터리팩ㆍLED조명 제조업체 와이즈파워(대표 박기호)는 18일 유니다임의 모회사인 애로헤드 리서치(ARWR)와 유니다임 지분 100%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은 총 500만달러로 와이즈파워가 350만달러,대주주인 WP&컴퍼니가 150만달러를 각각 분담했다.
유니다임은 조지 그루너 UCLA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CNT 관련 특허를 300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CNT는 하나의 탄소 원자가 다른 탄소 원자와 육각형 모양의 벌집을 이루고 있는 소재로,직경이 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m)에 불과한 자연계에서 가장 가느다란 튜브다.
머리카락의 5만분의 1정도 굵기에도 다이아몬드보다 강하고 전기와 열 전도성이 뛰어나 전자부품,반도체,평판TV,태양전지,전자종이 등에 쓰일 차세대 소재로 꼽히고 있다.
또 최근 투명전극필름 상업 판매에도 성공했다. 투명전극필름은 터치스크린에서 손가락이 닿는 부분을 인식시켜주는 핵심 부품이다. 현재는 주로 인듐ㆍ주석산화물(ITO)이 사용되지만 주재료인 인듐이 비싸고 매장량이 많지 않아 이를 대체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CNT는 투명전극필름 외에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ㆍ박막 태양전지ㆍ반도체 등 차세대산업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성장성 때문에 유니다임은 각국 전자업체들로부터 특허 제휴 요청을 많이 받아왔다. 작년 12월에는 삼성전자가 이 회사와 CNT의 물질구조ㆍ합성ㆍ처리공정 등에 관한 특허를 사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니다임이 보유한 CNT 원천기술 및 생산·응용과 관련한 모든 특허는 와이즈파워에 귀속된다.
회사 관계자는 “2년여여 동안 유니다임과 사업 제휴를 해왔고,최종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유니다임의 원천기술을 이용한 사업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즈파워는 CNT 기술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전자회사들과 사업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진용 기자 @jycafe> 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