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기업으로 거듭난 남선알미늄 임선진 대표
차별화된 신사업으로 승부올 해외매출 500억 전망
국내 대표 알루미늄 압출 전문업체인 남선알미늄이 알루미늄 태양광 모듈 프레임을 통해 태양광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이 밖에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방폭창, 기존 알루미늄 건설자재의 해외진출 등 지난 3년간 공들여 온 3대 신사업의 성과가 올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임선진 남선알미늄 대표는 17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역점을 둬온 방폭창 사업과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올해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해외시장에서도 2년간 개척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남선알미늄은 이달 말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 전철 차량기지 지붕에 50억원 규모의 루프(Roof)형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개시한다.
신화테크 울산공장, 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부문 구미공장, 부산도시철공사 사업장 등 3개 사업장에도 루프형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한 제반절차를 마쳤다.
임 대표는 “루프형과 BIPV(빌딩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ㆍ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에서 올해 총 150억원 정도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향후 3년치 태양광발전 공사 물량을 거의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작년부터 한국철강에 태양광 모듈 프레임을 조금씩 공급해왔는데 올해 2분기부터는 LG전자 현대중공업 한국철강 등에 태양광 프레임을 200억원 이상 대량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선알미늄은 또 고속도로 방음벽에 태양광 발전 기법을 도입한 ‘태양광 방음벽’ 사업도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전국 곳곳에 도로에 방음벽이 많이 설치돼 있는데 햇빛이 많은 곳은 태양광 모듈만 설치하면 ‘태양광 방음벽’이 될 수 있다”며 올해 이 사업을 선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미국 공인인증을 받은 방폭창도 올해 하반기부터 학교 공사 등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남선알미늄은 평택 미군 기지 이전,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의 괌 이전에 따른 막대한 규모의 방폭창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남선알미늄CEO |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해외 부문 실적도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200만달러(230억원) 규모 창호공사 계약 등 지난해 300억원 규모였던 해외 매출이 올해는 500억원으로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대표는 “기존 알미늄 압출은 국내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이 심하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영업이익률이 2.5% 수준인데 방폭창, 태양광 등 차별화된 신사업 부문 매출이 커지면 5%까지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남선알미늄이 지분 26%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TK케미칼이 4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이 연간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170억~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