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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축구 맹주가 바뀌었다
사우디, 日에 0대5패 망신 쿠웨이트도 조별리그 탈락 아시안컵 예선 이변속출 요르단·카타르 승승장구
2011 아시안컵에서 중동 축구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7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B조 최종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일본은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 골문을 양껏 유린했다. 오카자키 신지는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은 2승1무,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A조 2위인 홈팀 카타르와 준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아시안컵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던 사우디는 시리아, 요르단에 차례로 패한 데 이어 일본에 ‘뭇매’를 맞고 이번 대회 최고의 망신을 당했다.
같은 시간 요르단은 시리아를 2-1로 누르고 조 2위(2승1무)로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요르단 축구 팬들은 경기 뒤 수도 암만 시내로 국기를 들고 몰려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A조 1위 우즈베키스탄과 4강행을 겨룬다.
앞서 쿠웨이트는 17일 새벽 개최국 카타르에 0-3으로 완패하며 3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개막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중국에 잇따라 참패한 뒤다.
중동을 호령하던 사우디, 쿠웨이트 등 전통의 맹주들이 잇따라 쓰러진 자리에는 요르단과 카타르가 우뚝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7위(아시아 13위)인 요르단은 첫 경기부터 일본을 시종일관 리드하다 막판에 아쉬운 무승부를 허용하는 등 선전을 펼쳤다. 이어 우승후보 사우디를 1-0으로 제압하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아시안컵 본선 출전국 중 유일한 무패 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요르단은 중동 축구의 치열한 격전장에 묻혀 있다 2004년 중국 대회 때에야 처음으로 본선 문턱을 넘었다. 이후 두 번째 출전인데 총 7경기에서 3승4무를 기록 중이다.
FIFA 랭킹 105위인 개최국 카타르는 이전까지 아시안컵 본선에 7번 올랐지만 단 한 차례(2000년) 8강에 올랐을 뿐 조별리그 탈락만 거듭했었다. 이번 대회 들어서도 개막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며 불안했지만 중국과 쿠웨이트를 가볍게 연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로 조 2위(2승1패)를 차지해 8강에 올랐다.
카타르는 지난 2008년 9월 취임한 명장 브루노 메추의 지략 아래 귀화 선수들까지 힘을 보탰다. 우루과이, 쿠웨이트, 브라질, 가나, 세네갈 등 선수들의 출신지도 다양하다. 빼어난 개인기와 개성을 융합해낸 메추의 지도력에도 무게가 실린다.
21일 카타르와 일본의 경기로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 이들의 돌풍이 어디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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