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하루만에 다시 썼으나 뒷심 부족으로 약보합권으로 밀려났다. 전일 뉴욕 증시가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18일 코스피는 역시 수급에 의해 좌우되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개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으나 외국인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어서 증시의 탄력적인 상승을 위한 관건은 외국인의 순매수 복귀 시점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 우위에 나서면서 그 역할을 개인이 대신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이렇게 변화된 수급 구조가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해 주고 있으나 외국인의 순매수 복귀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끄는 강력한 스트라이커는 여전히 외국인인데, 최근 이들의 매수세 둔화는 단기 상승 부담 보다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 팀장은 이어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완화될 지 확인되기 전까지 외국인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증시의 상승 속도가 주춤할 수 있지만, 큰폭의 가격 조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설업종지수와 작년 12월 이후 기간 조정을 받고 있는 전기전자, 금융업종지수가 박스권 상단선 돌파 후 안착한다면 단기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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