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증시가 2011선 돌파 하루만에 한발짝 물러섰다. .
전문가들은 이번주 추가 상승에 대한 시도는 이어지겠지만 역시 드라마틱한 상승보다는 확인 심리가 강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8.32포인트(0.39%) 하락한 2099.85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118선까지 오르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던 지수는 끝내 21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프로그램 매매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이날 4500억원 가량의 매물이 쏟아졌다.
상승 부담감도 있지만 시장의 걱정은 인플레이션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중국이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지급준비율을 올려 놨지만 한국은 물가나 금리가 여타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이머징 국가들에 비해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아직은 인플레이션을 빌미로 추세를 논할 때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둔화될 수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둔화됐는데도 국내 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그만큼 증시 체력이 단단하다는 방증”이라면서도 “추가 상승 시도는 있겠지만 인플레이션과 실적 등에 대한 확인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급상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2100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은 매도세로 돌아선 반면 개인들은 매수세를 강화했다. 지난 13일 고객예탁금은 16조570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 상장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던 지난해 5월 7일을 제외하면 사상 최고치다.
개인들의 증시 참여는 중소형주 전망을 밝게 한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세적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과는 달리 저가 매수를 기다렸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좀 더 적극성을 띠고 있다”며 “소형주 및코스닥시장의 추가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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