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상인 ‘골든글로브’는 바로 다음달 열리는 아카데미상의 향방에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이날 시상식 결과 관심을 모은 영화 부문에서는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이 영화를 만든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상을 가져갔다. ‘소셜 네트워크’는 총 6개 부문에 오른 ‘소셜 네트워크’는 각본상, 음악상까지 주요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애초 이번 골든글로브에 앞서 열린 전미비평가협회, 보스톤, LA, 시카고, 토론토, 뉴욕온라인비평가협회 등 미국의 각 영화 비평가 단체들은 ‘소셜 네크워크’와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에게 각각 최고의 영예를 안긴 바 있어, 두 영화가 이번 오스카 작품상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미 언론들은 ‘페이스북’의 탄생 스토리를 그린 ‘소셜 네트워크’와 2차대전 당시 조지가 영국왕이 되기까지 실제 이야기를 담은 ‘킹스 스피치’를 두고, ‘인터넷 제왕’과 ‘영국 왕’의 대결로 풀어내며 관심을 고조시켰다.
골든글로브 역시 ‘소셜 네트워크’가 6개 부문, ‘킹스 스피치’가 7개 부문의 후보에 나란히 지명되면서 그런 가설들을 뒷받침했다. 어쨌든 두 영화 간 맞대결에선 일단 ‘소셜 네트워크’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섣불리 결과를 단정 짓기는 이르다.
골든글로브에서 작품,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가 모두 아카데미에서 수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은 ‘아바타’와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가져갔지만, 정작 아카데미에선 카메론 감독의 전 부인이자 영화감독인 캐슬린 비글로우 감독과 그녀가 연출한 ‘허트 로커’가 영광을 안았다. 특히 올해 감독상의 경우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핀처와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외에도, ‘인셉션(Inception)’의 크리스토퍼 노런, ‘블랙 스완(Black Swan)’의 대런 애로노프스키, ‘파이터(The Fighter)’의 데이비드 오 러셀 등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icence)는 오는 25일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의 리스트를 공개한다.
홍동희 기자/my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