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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지도 못했던 큰 선물 받아 행복해요”
‘마더’ 김혜자 亞배우 최초로

LA영화평론가協 여우주연상



“생각지도 않은 큰 선물을 받아 행복해요.”

우아한 블랙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배우의 얼굴에 만면 그득한 웃음이 떠올랐다. 올해로 칠순이 되는 배우 김혜자가 미국에서 큰 상을 받았다. 김혜자는 15일(현지시간) 미국 LA 센추리시티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36회 LA영화평론가협회(LAFCA) 시상식에 참석해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레드 카펫 행사와 만찬을 겸해 열린 이 시상식에서 김혜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한 ‘마더’에서의 호연으로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으며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 1975년 단체와 함께 창립된 시상식 역사상 최고의 여배우상을 아시아계 배우가 수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영화계에서 영향력이 큰 각 지역의 영화평론가협회에서 한국 배우가 주연상을 받은 것도 최초다. 김혜자는 지난해 12월 13일(본지 최초 보도) LA영화평론가협회로부터 수상소식과 공식초청 통보를 받았다. LA평론가협회 선정 ‘최고 여배우’의 역대 수상자 목록엔 메릴 스트립, 제인 폰다, 헬렌 미렌, 줄리아 로버츠, 엠마 톰슨, 줄리앤 무어 등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즐비하다.

김혜자는 시상식 참석 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개봉한 2009년 모든 수상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까맣게 잊고 있던 터라 기분이 낯설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너무 기쁘다”며 “좋은 영화를 하고 나니 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아 아직 영화나 드라마 출연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번 시상식 전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앞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을 하고 싶다”면서 “비행기를 탈 수만 있다면 해외에서의 봉사활동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자는 월드비전 등을 통한 아프리카 기아 구호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편 올해의 최고 영화로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그린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가 뽑혔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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