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안팎의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각 드라마 주인공도 촬영현장에서 혹한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난방이 거의 되지 않는 세트장에서 이들은 얇은 옷과 대사를 할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입김으로 곤욕을 치른다.
얇은 블라우스와 스커트, 셔츠를 입은 주인공은 카메라가 잠시 쉬는 틈을 타 ‘비장의 무기’를 속속 꺼내든다. 두꺼운 패딩점퍼와 작은 난로, 목도리와 털장갑, 핫팩, 귀마개로 언 몸을 녹여보지만 강추위 앞에서는 쉽게 무력해지고 만다.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와 ‘드림하이’ ‘프레지던트’ 등 현재 촬영 중인 모든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뿜어내는 하얀 입김도 골칫거리다.
차기 대통령의 집과 국내 최고 재벌의 사무실에서 하얗게 피어오르는 입김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입김을 막으려 입에 얼음을 물었다가 뱉어내지만 이내 입 전체가 얼어버려 대사조차 하기 어렵다. 세트장 내에 난로와 온풍기를 설치하지만 혹한을 막기엔 역부족. 이마저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촬영이 시작되면 전원을 꺼야 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