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역에 1호선과 9호선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환승통로가 2013년까지 만들어진다.
지금은 환승하려면 각각 1호선과 9호선 노량진 역사에서 외부로 나온 뒤 다시 환승역으로 3분 가량 이동해야 한다.
서울시는 17일 노량진역 환승통로를 조성하기 위한 실시설계를 의뢰했으며 다음달 완료되면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호선과 9호선 승강장을 연결하는 노량진역 환승통로는 폭 8m, 길이 60m 규모로, 에스컬레이터 2대와 엘리베이터 4대, 계단 4곳이 설치된다.
차량이 달리는 선로 밑으로 굴을 파서 하는 공사이므로 난이도가 높아 기간이 2년반∼3년 정도 걸릴 거라고 서울시는 내다봤다.환승통로가 없는 탓에 2009년 7월 9호선이 개통된 이래 노량진역에서 환승하는 하루 3000~4000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또 게이트를 나온 뒤 다시 다른 노선을 타는 형식이어서 지하철 승차권 1회권은 환승 처리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노량진역 환승통로는 당초 노량진역 통합 민자역사 건립과 맞물려 2012년 중반께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민자역사 사업이 법적 다툼에 휘말리면서 덩달아 중단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코레일로부터 노량진 통합 민자역사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통보를 받은 뒤 시공사인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협의한 끝에 지난해 말 별도로 환승통로 조성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승통로 공사 비용 183억원은 서울시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이미 지급했으며 설계를 변경할 때에도 이 금액을 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노량진 통합 민자역사 사업은 지난해 2월 중앙지검 특수부의 수사 대상에 본격적으로 올랐고 11월 말에는 민자역사 상가분양대행사의 실질적 소유주가 상가 피분양자들이 낸 관리계약금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노량진민자역사㈜를 청산하고 얽혀있는 권리 관계를 정리해야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