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군포 당정동에 짓는 ‘군포IT밸리<조감도>’는 34층 높이로 일대에서 가장 높다. 경기 용인 흥덕지구에 들어서는 ‘흥덕 유타워’는 시공사가 한차례 바뀌면서 층수가 높아진 케이스다. 금광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공사 진행에 난항을 겪자, 시공권을 극동건설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34층으로 최종계획이 변경됐다.
180m 높이의 지식산업센터 등장은 일대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다. 흥덕택지개발지구 G1블록에 들어설 ‘흥덕IT밸리’는 지하 3층~지상 40층으로 국내 지식산업센터 중 가장 높다. 강남과 도심, 여의도 등에 즐비한 초고층빌딩과도 맞먹는 높이다. 연면적 21만 2476㎡(구 6만 4350평)에 이르며, 현재 삼성중공업이 2013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현대건설이 서울 독산동 코카콜라 부지에 짓는 최첨단 지식산업센터(17만 5264㎡)는 무역센터빌딩의 1.5배로 단일 건물로는 최대급 규모다.
오밀조밀 중소형공장들이 밀집, 낙후된 이미지를 지녔던 아파트형공장이 이 같이 고층화ㆍ대형화하고 있는 배경은 우선 입주업체가 제조업 일색에서 정보통신, 벤처, 연구소로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주택시장침체로 대형건설사들이 틈새사업으로 꼽히는 관련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미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내로라하는 대형건설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또 가산ㆍ구로단지 등 서울내 부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도권 남부지역을 입지로 택하는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
분양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초고층 등장으로 아직도 남아있는 ‘굴뚝’밀집공장 이미지에서 빠르게 탈피 할 것”이라며 “빼어난 외관뿐 아니라 피트니스시설, 옥상정원, 보육시설 등 고급부대시설도 대폭 도입되고 있는 추세여서 최첨단 오피스 뺨치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