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고용 상황을 분석한 결과 취업 애로계층이 연간 평균 19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의 182만명보다 9만5000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정부의 목표치였던 188만명을 2만명 가량 초과한 수치다.
취업 애로계층은 정부가 고용 실상을 점검하기 위해 만든 체감 지표로 지난해 1월 대통령 주재 고용전략회의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실업자나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의사나 능력이 있는 사람과, 주 36시간 미만 단기근로자로 추가적인 취업희망자 등을 선별한 것이다.
지난해 연평균 취업 애로계층은 191만5000명으로 상반기에 203만명, 하반기에 180만명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취업 애로계층이 220만명에 달해, 지난해 1-3월에 고용 시장이 ‘고용 빙하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좋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세부적으로는 실업자 92만명에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 중 추가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 41만5000명,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되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 58만명 등으로 구성됐다.
경제위기 등이 발생하지 않은 평년의 경우 취업 애로계층이 16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구직난이 매우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고용환경이 개선되면서 취업애로계층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의 경우 상반기에 100만명에서 하반기에 84만명으로 줄었으며,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 중 추가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의 숫자도 상반기에 45만명, 하반기에 38만명으로 감고했다. 비경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8만명이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용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다가 하반기부터 고용 개선 추세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과 내수의 동반 호조와 함께 고용 시장의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취업 애로계층도 18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개선 흐름이 지속하고 있어 올해는 취업 애로계층이 18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위기 이전 추세와 비교하면 일자리가 부족하며 청년층의 고용 애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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