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현재 해외 수출의 주창구로 사용하고 있는 전남 목포 신항만의 적절성 검토에 돌입했다. 이유는 품질 알레르기 문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기아자동차 측은 목포 신항만 부두 인근에 추진 중인 한영산업의 플랜트 시설 설치를 두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광주공장에서 생산중인 스포티지와 카렌스ㆍ쏘울 등 연간 20만대가 넘는 차량을 신항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기아차 측은 수출 과정에서 부두에 주차해 놓은 이들 차량에 한영산업의 플랜트 시설서 내뿜어대는 분진과 쇳가루가 쌓이면서 품질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영산업을 투자 유치한 목포시와 목포지방해운항만청 등은 기이차 측이 지나치게 예민한 것 아니냐며 피해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검증해 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국내를 비롯, 미국, 브라질 등에서 쏘울, 모하비, 쏘렌토, K7 등의 차종이 대규모 리콜조치에 들어갔던 기아차는 최대한 모든 가능성을 대비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만일 기아차가 목포 신항만을 포기할 경우에는 현재 GM대우자동차의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는 군산항이 대체 항만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광주를 기준으로 군산까지 거리는 목포와 비교했을 때 보다 2배 가량 더 멀어 물류비용의 추가가 만만치 않아 기아차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리콜 사태 당시 기아차 대표이사였던 정성은 부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까지 한 것을 보면 기아차의 품질 다잡기가 구호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또 다른 업계의 시각이다.
<윤정식 기자@happy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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