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초대형 럭셔리 항공기인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80기 6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항공기는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그룹 내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도 저가항공사로서는 대형급에 속하는 220석 규모의 항공기 에어버스 A321-200 기종을 구입, 부산-타이페이 노선에 노는 18일부터 투입한다.
에어부산은 그동안 보잉사의 127석 규모 B737-500 3대와 162석의 B737-400 3대 등 총 6대의 항공기를 들여와 운행해왔던 터, A321 기종 도입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에어부산이 처음이다.
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일련의 항공기 추가 구입 결정은 총수인 박삼구 회장의 전격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이 워크아웃 중이라 모든 부문에서 짠물 경영을 하고있지만 그룹의 핵심축인 항공산업에 대해서 만큼은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이 직접 나서기도 한다. 박 회장은 15일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왕페이팅(王培廷)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시 당서기를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박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며 민간차원의 한·중간 우호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웨이하이시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항구도시로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 며 “앞으로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웨이하이시와의 경제협력과 이해증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15(토) 저녁,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왕페이팅(王培廷, Wang Peiting, 사진 오른쪽)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 당서기를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환담했다. |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5년 주 4회 신규 취항한 이후 2006년부터는 주7회로 인천-웨이하이 비행편을 증편 운항하고 있어 중국 노선들 가운데서도 핵심 노선에 속한다.
재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이미 경영권을 확보한 금호타이어에 이어 채권단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확실한 경영권을 보장받기 위해 항공산업에 대한 아낌 없는 투자를 통해 경영성과를 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뤄하오차이(羅豪才) 중한우호협회 회장을 만나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해 한ㆍ중 양국간 현안 해결에도 일조 해 나갈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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