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는 턱없이 높은 FA 보상제도 탓에 애초부터 타팀 이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았다.
실제로 한화는 우선협상 기간 동안 두 선수와 딱 한 번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구단은 “계약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만 전달하고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이후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기간을 맞이했지만 두 선수를 영입하려는 곳은 없었다. 돌고 돌아 다시 원소속구단 한화와 만났지만 역시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구단에서는 그동안 두 선수의 공헌도를 감안해 현장직원을 제안했지만 최영필은 선수생활, 이도형은 개인사업을 이유로 정중하게 고사했다.
역대 프로야구를 통틀어 FA 미아는 2명 있었다. 지난 2006년 시즌 종료 뒤 FA를 선언했던 투수 노장진과 차명주가 끝내 계약에 실패하며 유니폼을 벗은 바 있다.
최영필과 이도형의 경우에는 협상기간 내내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두 선수 모두 성실한 자세로 덕망이 높았지만 높은 FA 계약 관련 규정이 문제였다. 2011년부터는 이적료 관련 조건이 완화돼긴 했지만, 차등 보상제가 실현되지 않은 현행 FA 제도에서는 제2의 최영필ㆍ이도형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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