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겨울여행’이라는 주제로 방송하며 산중에서 취사하는 장면을 내보낸 KBS2 ‘VJ특공대’가 공식 사과했다. ‘VJ특공대’ 제작진은 15일 TV비평 시청자데스크를 통해 “촬영장도 국립공원이 아닌 곳으로 자연을 훼손시킬만한 취사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해 촬영을 했다”면서 “산중 취사가 금지된 것을 감안하지 못하고 방송을 내보낸데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공식 사과했다.
‘VJ특공대’는 겨울산행에 나선 많은 등산객들이 산중턱에서 버너를 사용해 라면을 끓여먹고 “산에서 먹는 맛은 최고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방송해 “개념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산에서 취사행위를 한다는 건 정말로 시대착오적인 행동이다. 그걸 방송까지 했다는 건 할말을 잃게 한다.
한국사람들이 과거 산에서 삼겹살 등을 구우며 냄새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동안 많은 계도와 실천으로 산중취사는 거의 사라졌고 등산문화도 제법 선진화되는 듯했다.
게다가 지정된 장소외의 산중취사는 환경을 망치고 화재를 유발시키는 엄연한불법행위다. 공영방송이 등산문화를 후퇴시키는 불법행위를 아무 생각 없이 방송했다는 지적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
‘VJ특공대’는 얼마전에도 한국 걸그룹의 일본 열풍을 다루며 주한 일본인 유학생을 관광객으로 둔갑시키는 등 수시로 조작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