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하춘화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MBC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공연 ‘하춘화 리사이틀 50’을 열었다.
6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50대의 나이로 데뷔 50주년 공연을 하게 된 하춘화는 괜객과의 대화중 “하춘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이냐고 조사해보니까 ‘날 버린 남자’와 콧구멍이라고 하더라”면서 “김영철이 나의 특징을 과장해 흉내내는 바람에 이렇게(눈 크게 뜨고 콧구멍 넓힌 게 부각)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날 버린 남자’보다 ‘물새 한마리’나 ‘영암아리랑’이 훨씬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세월과 시대와 함께 조금씩 잊어져가더라”고 아쉬워했다.
하춘화는 ‘날 버린 남자’를 MBC 합창단과 무용단과 함께 21세기 버전인 알앤비 버전으로 불러 새롭게 해석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 90년대 음악으로 접어들면서 ‘난 알아요’를 랩으로, ‘핑계’를 레게 스타일로 각각 불렀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락블루스 ‘왜 이제 왔어’와 50주년 기념음반의 타이틀곡 ‘간다는데’를 선보이기도 했고, 박상철 강진 등 후배가수와 함께 ‘곤드레 만드레’ ‘무조건’ 등 뉴 트로트를 부르기도 했다. 또 걸그룹 티아라와 함께 ‘보핍보핍’ ‘텔미’ ‘노바디’ ‘지’ 등 걸그룹의 다양한 최신 히트곡들을 춤과 함께 소화하기도 했다.
MC 이상벽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콘서트에서 하춘화는 자신의 대표 히트곡들과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시대별로 편곡, 구성해 가요사와 사회사를 노래로 재현해내는 뜻깊은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춘화는 지금까지 발표한 곡만 2500곡에 히트곡이 70여곡이나 된다. 이 날도 여전히 노래에의 열정과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었다. ‘찔레꽃’ 등 신청곡을 받기도 하고, 자신의 히트곡인 ‘영암 아리랑’을 멋드리지게 불러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다문화 가정 돕기 성금으로 기부된다. 14일 오후 3시 특별공연 전 좌석은 실제 다문화 가정을 초대해 무료로 진행하기도 했다. 하춘화 공연은 15일에도 오후 3시와 7시 두차례 이어졌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