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이 지난 2007년 3월 1237억 규모로 설정한 한국 월드와이드 베트남부동산 특별자산의 원금 일부(약 211억)를 펀드 만기 전 투자자에게 분배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본지 11월22일 ‘한국운용, 이익난 베트남 펀드 일부 조기상환’ 참조>
이 펀드는 베트남지역의 부동산 개발사업지분 또는 권리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형 특별자산 펀드로 7년 만기 폐쇄형으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2014년 2월 1일 펀드존속기간 만료일 이전에는 환매할 수 없다.
그럼에도 만기 이익분배가 이뤄진 것은 한국운용이 펀드 만기 시 까지 수익이 기대되는 추가투자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일부 자금에 대해서는 투자자에게 다른 투자기회 제공 등을 위해 투자원금 일부를 반환하는 것이 투자자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는 게 한국운용 측 설명이다.
펀드 설정 당시인 2007년 초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율과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 높은 도시화율 등으로 부동산 자산가격의 상승이 기대되는 시장이었으나, 2007년 과도한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나타난 버블의 후유증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2008년 하반기에 맞물리면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이 펀드는 초기 계획에 비해 자산의 편입비중을 낮추고, 편입속도를 늦추는 등 보수적인 운용전략을 취해왔다. 한국운용 측은 “현재 만기까지 약 3년이 남은 시점에서 미투자자자산의 운용에 대해 펀드 잔존기간 대비 회수기간이 긴 개발사업에 신규 투자하는 것이 다소 무리일 수 있으며, 글로벌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안정적 투자자산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1월 현재 이 펀다는 프로젝트투자 최대 748억, 주식투자 94억, 환헤지 등을 위한 일부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약 211억이 이번에 분배된다. 주당 분배금은 약 170원(분배율 17.04%)이다. 1만주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기준 약170만5474원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 2월 1일 기준으로 분배 받을 권리가 발생하며 실제 현금 수령은 2월28일로 예정됐다. 원금 분배이기 때문에 세금은 없다.
운용을 담당한 안종훈 베트남부동산운용팀장은 “앞으로 만기까지 3년은 현재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지어 수익금을 돌려드리는데 중점을 두고 운용,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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