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는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5%나 사들여 매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신한금융 최고경영자(CEO)간 법정소송으로 비화된 신한사태 이후 지배구조의 변화를 예상한 리자드에셋이 향후 신한금융 경영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는 최근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해 지난 6일 기준으로 5.0%(2371만7402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 회사는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지분 0.01%(4만7349주), 라자드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 펀드 지분 2.53%(1200만2550주) 등 모두 94개의 특별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신한금융 지분 5%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라자드에셋측은 BNP파리바 S.A(6.35%)와 국민연금공단(6.08%)에 이어 신한금융지주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라자드에셋측은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단순 투자이익을 목적으로 한 추가 취득일 뿐”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금융계 전문가들의 해석은 달랐다. 장하성펀드가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판단한 기업 주식을 매입해 경영간섭 내지는 경영권 참여를 시도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그 일환으로 신한금융 주식을 사들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은행장 선임에 이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추진 중인 즈음에 주식을 매입해 대주주 대열에 합류한 것은 향후 신한 지배구조에 영향력을 행사할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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