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체투자액 3.7% 증가
포스코, 대한통운 인수검토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올 한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선진국 수요 둔화 등 외부 경영 환경은 미지수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정준양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CEO 포럼을 열어 올해 포스코 단독으로 7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열사 등 연결기준으로는 9조800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는 철강분야에 4조원을 비롯해 원료분야 7000억원, 인수ㆍ합병(M&A)투자를 포함한 미래 신성장 사업에 약 2조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포스코만 9조4000억원을 투자한 것에 비해서는 일견 줄어든 액수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데 3조 4000억원을 들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투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특히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에 본격뛰어들 경우 투자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대한통운의 인수가격이 약 3조원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투자 사안들이 확정되면 투자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처음으로 대한통운 인수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정 회장은 “제철 산업에서 물류비는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라며 “어떤 철강사든지 물류산업에 관심이 있다”며 대한통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신일본제철, 중국 바오산 스틸, 아르셀로미탈 등도 물류회사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정 회장은 “대한통운은 아직 인수매물로 나와있지 않아 매물로 나오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강협회는 포스코의 에너지 사업 및 인도네시아 제철소 투자, 현대제철의 당진 고로 3기 건설, 동국제강의 브라질 제철소 착공 등에 따라 올해 철강업계 전체 투자액이 전년대비 3.7% 증가한 8조38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협회 집계에서는 포스코의 투자액이 5조4000억원으로 잡혔다. 이 가운데 해외 투자액이 21.4%를 차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