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연초 상승세가 매섭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선전으로 지난해 이미 2000을 넘어섰고, 올 들어 벌써 장중 2100을 돌파했다. 지난해 대형주의 상승률은 24%였다. 중소형주에 비해 10%포인트 초과상승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대형주의 수익률이 연속으로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 이런 면에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띨 가능성도 꽤 높다. 최근 시장은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는 지수 1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확인하고 있어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 즉 이격 조절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연초 중국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상승 탄력 둔화 및 수출 둔화, 미국 12월 민간 고용에서 확인된 더딘 속도의 고용회복과 재차 불거진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설 등이 지수 속도 조절의 빌미가 되고 있다.대내적으로는 주후반 본격화하고 있는 지난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눈높이가 하향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로 인해 추가 숨고르기 과정이 진행된다고 해도 20일 이평선이 위치한 2050선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인내 가능한 수준의 기술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한 것은 경제지표 측면에서 미 고용시장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경험적 저점에 임박, 조만간 의미있는 고용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 중국과 이머징마켓의 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중립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따라서 시장은 대체로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다만 최근 상승탄력이 돋보였던 우량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험적으로 1월 효과의 재현과 대기업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 그리고 대형주와의 수익률 차 확대에 따른 상대적 투자 매력도 증가 등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코스피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외국인 중심의 대형주에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올 시장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를 보여왔던 우량 개별종목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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