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능의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14일이 수능 D-300일이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눈앞에 보이는 계획만 세우다 보니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 또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모른 채 공부를 무작정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활은 마라톤과 같다. 전체적인 마라톤 코스가 어떻게 되는지, 워밍업을 얼마나 할 것이지, 어느 시점에서 승부를 낼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워야 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다. 수험 생활에서는 몇 번의 중요한 시점이 있는데, 겨울방학, 6월과 9월 모의평가, 여름방학, 수시 원서접수와 수시 전형, 중간/기말고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진학사 입시분석실의 도움으로 각 시기별로 무엇을 할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알아보자.
1. 겨울방학
① 평소 약점인 과목의 개념학습을 할 마지막 기회 =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능 전 범위를 한 번 학습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어려운 교재나 기출문제를 붙잡고 씨름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교재를 선택하고 동영상 강의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때 무작정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개념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수능 문제 유형은 어떤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판단을 통해 이후 무엇을 중점적으로 학습 할지 정해야 한다.
②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을 찾고 이에 맞춰 준비 = 학습과 더불어 입시에 대한 정보도 챙겨야 한다. 먼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 비교과 실적, 모의고사 성적 등을 기준으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판단한 후 어떤 전형에 맞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또한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해 지금 와서 실적 쌓기에 집중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자신이 준비해 온 것을 기준으로 강점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준비해야 한다.
2. 3학년 1학기
① 수능 실전연습과 6월 모의평가 준비 = 본격적으로 3학년 1학기가 시작되면 수능 문제 유형에 맞춰 실전 연습을 하도록 하자. 기출문제 등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고 시간 안배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또한 6월 모의평가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줄이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② 중간/기말고사 등 내신 성적 챙겨야 = 중간/기말고사도 챙겨야 할 시기다. 수시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되고, 정시모집에서는 2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학생부 성적은 중요한 평가요소이며 논술 전형에서도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므로 중간/기말고사 대비에 소홀히 해선 안 된다.
③ 6월 모의평가 성적 통해 목표대학 점검 =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목표대학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기 초에 세웠던 목표대학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목표대학을 수정하거나 전략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의평가 성적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④ 본격적인 입학사정관 전형 준비 =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비교과 활동 내용을 정리해보고 목표로 하는 대학의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보는 등의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막상 원서접수가 시작되면 정신이 없어 일일이 챙기고 준비하기 어렵다.
3. 여름방학
① 영역별 약점 집중 보완 = 여름방학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다. 많은 것을 하겠다고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 각 영역별 약점은 무엇인지 확인한 후 집중 보완해 나가야 한다. 또한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자주 출제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확인하여 우선적으로 학습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정하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② 수시모집 준비 = 수능 학습과 더불어 수시 모집에 대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를 통해 목표대학을 정했다면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대학의 전형일정, 전형방법, 준비사항 등을 확인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누락된 내용은 없는지, 증빙서류 검토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준비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접수 일정이 8월 초로 앞당겨져 미리 준비해 놓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③ 수시 대학별고사 준비도 병행 = 수능 학습과 함께 대학별로 실시되는 논술, 전공적성 등 대학별고사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이 때 여름방학 단기 특강으로 무리하게 진행되는 논술 학원의 수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논술 유형에 맞춰 답안지를 작성해보고 대학에서 제공하는 모범답안과 비교해보거나 학교 선생님에게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
4. 3학년 2학기
여름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2학기에는 본격적인 입시 일정이 시작된다. 수능 원서접수와 9월 모의평가,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기다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서 계획에 맞춰 학습하고 수시 전형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복습과 기출문제 반복 등을 통해 수능 학습 마무리 = 수능 학습에 있어서는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 지금까지 했던 것 중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 번 복습하고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 감각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다. 9월 모의평가를 통해 드러난 약점 보완에 집중하고 오답노트를 정리해 두는 것도 좋다. 오답노트를 만들 때에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문제 위주로 정리해야 한다. 양이 많아지면 복습하는 데 방해만 되므로 좋지 않다. 또한 오답노트 정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안 된다.
② 본격적인 수시 지원 = 수시 지원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에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의 범위를 정한 다음 비슷한 수준이나 상위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혹시나 하는 기대 심리로 많은 대학에 지원하게 되면 수시 준비도 제대로 안 되고 수능 학습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수능이 끝나면 가채점을 통해 수시 2차 지원 여부 및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자.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많은 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다 입시에 부딪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만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특히 겨울방학은 이러한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중요한 시기이자 수능 학습에 있어서도 중요하므로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학습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sunny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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