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까지 최근 3개월간 코스피가 210여 포인트 오르는 사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총 3조원 넘게 돈이 빠져나갔지만, 자금 순유입 상위 펀드는 대부분 국내 주식 성장형 펀드였다. ‘상투’를 잡을까 펀드 가입을 망설이는 일반적인 ‘개미’와는 달리 스마트 머니들은 이들 펀드에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해당 펀드들은 이 기간 14~18% 대의 고수익을 올렸고, 6개월과 1년 수익률도 고공비행했다.
특히 한국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한국투자한국의힘펀드로 각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순유입됐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상무는 “올해는 한국주식시장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들의 대형주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형주 중심의 그룹주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에서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소수 종목 투자펀드인 FT포커스펀드와 국내 중소형주를 편입하는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 일반 성장형 펀드인 신한BNPP좋은아침희망펀드 등으로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총 8700억여원의 자금 순유입을 보인 해외 채권형 펀드는 AB글로벌고수익펀드(2344억원)와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999억원), 템플턴글로벌펀드(961억원) 등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해외 채권 투자시 기준 금리 인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국내 채권보다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선 총 2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지만, 미래에셋ChinaA주펀드(913억원) 등 중국 본토 펀드들의 자금 유입세는 뚜렷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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