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최근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전세가격이 치솟는 등 물가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사전에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도 무게감을 더해준다.
최근 물가 상승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비용 상승과 경기회복 고용 확대 등 수요 견인 측면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듯 보인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한은의 목표치인 3%선을 4개월 연속 넘어섰으며,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최근 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로 인해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거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돼,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설 연휴를 앞두고 가계와 기업의 자금수요가 많고, 연초부터 기준금리를 올려 성장 기대감을 해칠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함에 따라 향후 금리 정상화의 폭과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한해 한은이 최대 4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연 3.50% 수준을 맞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이 많은 한계기업과 무리하게 주택담보대출 등을 끌어 쓴 가계의 금리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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