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3일 장중 21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이나 가격 면에서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 ‘미운오리’종목들이 있다. 증권사들의 ‘중립(Hold)’의견이 집중되는 경우로, LG유플러스(032640)와 신세계, LG전자, 농심, 대한해운, SK브로드밴드 등이 꼽힌다.
‘중립’의견은 ‘시장수익률’과 비슷한 개념으로 앞으로 6개월간 주가가 시장 수익률 대비 10%포인트 이내로 상승하거나 반대로 그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즉, 공격적인 매수 보다는 시장 흐름과 가격 매력에 따라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얘기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집계 동향을 보면 지난해 스마트폰 열풍에서 배제돼 있었던 LG유플러스는 11개 증권사로부터 ‘중립’의견을 받았다. LG유플러스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0억여원 수준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의 단말기와 네트워크, 컨텐츠 등에 대한 보완 작업이 앞으로 스마트폰 부문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지가 투자 포인트다.
10개 증권사로부터 ‘중립’의견을 받은 신세계의 경우 소비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에 따른 저가 마케팅 전략으로 마진율 하락 등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LG그룹 IT 3인방에도 ‘중립’표가 몰렸다. LG전자는 9개 증권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각 5개 증권사로부터 ‘중립’의견을 받았다.
4분기 매출 호조 예상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지속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농심에 대해서는 8개 증권사가 ‘중립’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실적 부진의 대한해운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적돼온 SK브로드밴드의 경우 6개 증권사로부터 중립 의견을 받았다.
이밖에 STX팬오션과 현대상선, 녹십자, GS홈쇼핑은 5개 증권사로부터, LG생활건강, 대한생명, 미래에셋증권은 4개 증권사로부터 ‘중립’ 표를 얻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평가대로만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지난해 10월말 대우건설이 주택경기 침체로 3분기 영업적자 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자, 실적 발표 다음날 나온 보고서는 전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주가는 2개월여만에 33% 뛰었다. 향후 전망이 긍정적일 경우 ‘백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의견의 사유를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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