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대표 김광호)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kanarb)’를 2260만달러 규모로 멕시코 제약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ARB계열 약물인 ‘카나브’는 12년만에 개발이 완료돼 지난해 9월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오는 3월 발매를 앞두고 건강보험당국과 약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령제약은 국내 발매를 앞두고 해외 수출계약부터 체결함으로써 그 약효와 가치를 인정받게 된 셈이다.
이날 오전 보령제약 서울 종로 본사에서 체결한 계약에 따라 보령은 로열티(라이선스료) 660만달러를 받고 ‘카나브’ 완제품 1600만달러 어치를 2012년부터 6년간 멕시코 스텐달 사에 공급한다. 스텐달 사는 ‘카나브’에 대한 멕시코 내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특히, 멕시코 시장에 ‘카나브’라는 우리 브랜드로 진출함으로써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국산 신약 브랜드를 세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령 측은 설명했다.
보령은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는 연간 1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고혈압약 시장(ARB계열 7200억원)에서 1/4분기 중 시판에 들어가 1년 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50억원을 투입해 5000명의 대규모 추가 임상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이번 수출계약과 관련, KOTRA의 ‘메디스타 이니셔티브’사업 기업으로 선정돼 멕시코 해외시장조사부터 스텐달 사와의 협상까지 집중 지원을 받았다. 멕시코 뿐 아니라 칠레, 베네수엘라, 페루 등 중남미 시장을 KOTRA와 함께 공략할 예정이다. 또 북미와 유럽, 중국 등 동남아시장 진출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보령제약 김광호 대표는 “국내 발매에 앞서 이같은 계약을 체결, ‘카나브’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정부 신약지원과제로 국민의 세금이 지원된 국민신약으로서 해외 수출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국내 제약산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글로벌 신약모델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ARB계열 약물인 ‘카나브’는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고혈압치료제(42조원)에 도전하는 신약으로 개발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안산에 cGMP(선진 의약품 품질관리기준) 수준의 카나브 원료의약품 공장을 준공, 세계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 또한 지난해 9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고혈압학회(ISH)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조문술 기자@munrae>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