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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 66% "설 귀향계획 없다"
주부들이 체감하는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돼 지출규모가 작년보다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서울ㆍ경기지역 630명 주부를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2011년 설 소비계획’ 결과에 따르면, 주부 49.4%는 ‘올해 지출규모는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고 38.6%는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확대할 것’이라는 답은 12.0%에 그쳤다.

설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주부들은 물가상승 등에 의한 ‘실질소득 감소’(41.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경기불안 지속’(28.0%), ‘가계부채 부담’(23.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소비를 확대하겠다고 한 주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31.6%)와 ‘물가상승 때문에 불가피하게’(28.9%)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작년 설 경기와 비교한 올해 설 체감경기를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의 70.2%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크게 악화 34.3%ㆍ약간 악화 35.9%)고 응답했으며 ‘작년과 비슷하다’는 답은 26.5%였다.

이와관련해 대한상의는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소비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의 증가분(2010년 3분기 0.2%포인트)에 비해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소비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대책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물가안정’(51.5%)을 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23.7%) 때보다도 27.8%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한해동안 물가불안 심리가 팽배해졌음을 의미한다.

물가안정이 시급한 품목으로는 ‘농수산물’(49.8%)이 최다였고, ‘교육비’(17.5%), ‘가공식품’(10.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상기온 현상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설 선물 품목으로 ‘과일 등 농산물 세트’를 준비하겠다는 답이 26.0%로 가장 많긴 했지만, 지난해(44.2%)에 비해 18.2% 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생활용품세트’(22.1%), ‘상품권’(14.6%), ‘건강식품’(13.0%) 등의 순이었다.

선호하는 설 선물 가격대로는 ‘3만원~5만원 미만’(32.5%)이 가장 많이 꼽힌 가운데 ‘5만원~10만원 미만’(30.3%), ‘3만원 미만’(22.2%), ‘10만원~15만원 미만’(10.0%), ‘15만원 이상’(5.0%) 순이었다.

설 관련 지출 중 비중이 큰 항목으로는 ‘선물 및 용돈’(55.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음식(차례상) 준비’(38.4%)가 뒤를 이었다.

한편 설 연휴 중 귀향계획에 대해선 응답자의 66.0%가 ‘귀향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79.2%는 연휴 동안 ‘집에서 쉬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로 체감경기는 전년보다 더 악화됐다”며 “물가 불안 해소를 통한 소비 활성화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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