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성 아나운서 200여명이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수치심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증언을 담은 동영상은 법정에 증거자료로 제출됐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성세정 회장은 12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은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모욕죄 등 중앙일보네 대한 무고죄, 명예훼손되, 블로그에 허위 사실을 적시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 등 4가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강 의원의 공판이 있는 날이었다.
성 회장은 “강 의원 측이 아나운서 수백명이 정당한 위임절차에 따라 자신을 고소했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아 전국 8개 지회에서 동영상을 제작했다”면서 “고소장 위임 절차를 문제 삼으면 (고소에 참여한) 모든 아나운서가 법정에서 증언해야 해 재판이 매우 느려진다. 판결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여성 아나운서 290여명 중 206명이 소송절차를 위한 연합회 측에 위임했다는 점 동영상을 통해 확인한 상태다. 성 회장은KBS 김성은, CBS 신지혜 등 여성 아나운서 4명과 함께 이날 강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공판에서 김성은 아나운서는 고소 이유에 대해 “강 의원의 발언이 보도되고서 가족과 대학 후배 등에게서 ‘정말 아나운서들이 그런 것인가’는 질문을 받아 큰 모욕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신지혜 아나운서도 “아나운서 직종의 특성과 열정 등을 완전히 무시한 말이라 기사를 접했을 당시 사무실의 모든 여성 아나운서들이 분노와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 2010년 7월 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희망한다는 한 여대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강의원은 소속된 한나라당에서 제명됐으며 9월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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