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경부장관 긴급담화
국내 예비전력 상황이 위험 수준에 이르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12일 오전 최 장관은 “하루 중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라면서 “불요불급한 전기사용을 억제하고 전기난방을 자제함으로써 전력수급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지경부 분석 결과 영하 10도 안팎의 이상한파가 계속된다면 최대 전력수요가 정부 당초 전망치를 웃도는 7250만㎾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장관은 대국민 담화문에서 “예비전력이 비상수준인 400만㎾ 이하까지 떨어지고, 상황이 악화된다면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력 주파수나 전압을 조정하는 것이 어려워져 전기품질에 민감한 반도체 등 산업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2009년 12월 프랑스에서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대규모 정전사태를 우려한 정부가 일부 지역 송전망을 차단하기도 했다. 남프랑스 프렌치 리베리아 지역에서 약 2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프랑스는 물론 미국, 캐나다 지역에서도 전력 과부하로 인한 정전 사태가 9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최대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가 수요되는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전력 공급 비용을 증가시킨다”면서 “결국 전기요금 인상을 초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값싸고 편리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 위해선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지경부는 예비전력이 400만㎾ 아래로 떨어지면 비상조치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다. ▷발전소 추가 전력공급 능력 확인 ▷변압기 수동 운전 ▷추가 확보한 비상출력 활용 ▷긴급 부하제어 등 조치가 예비전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될 수 있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