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카드사에서 전세자금까지도 빌릴 수 있다. 일반적인 카드론 형태를 넘어 다양한 특화상품을 내놓고 있는 카드업계는 현금대출 부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중이다. 전셋값 부담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이라면 카드사의 문을 두드려볼만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신수익 시장 발굴의 일환으로 지난해말부터 전세자금대출을 시작했다. 대출대상은 서울, 경기 및 광역시의 아파트를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주택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의 10% 이상 지불한 임차인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확보한 경우다. 월세 및 부분전세의 경우는 대출이 안된다.
대출기준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3개월 변동금리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최저 6%대부터 최고 10%대의 금리가 차등적용된다. 최대 2억원 한도 내에서 대출기간은 6개월~24개월이며, 원금 만기일시상환하는 방식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46조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 등은 신용카드사의 부대업무 범위에 들어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전세자금대출 취급 비중이 크게 늘진 않겠지만, 타깃 고객층을 세분화해 전략상품을 내놓는 추세”라며 “은행권 이용이 힘들어 고금리 신용대출에 의존하던 고객에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부터 전세론을 판매하고 있다. 카드론의 특화상품으로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부족한 임차보증금을 충당하거나 전세계약 후 생활자금 용도의 자금이 필요한 경우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현대카드 유효회원 중 시 지역이상의 아파트, 빌라, 연립, 다세대, 일반주택, 오피스텔에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고객이면 이용가능하다. 전세보증금의 80%까지 대출가능하며, 최저금리 7%로 최대 2억원이 한도다. 원리금균등분할, 만기일시상환 모두 가능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취급수수료도 없고 특히 은행과는 달리 현대카드 대출상담사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서 대출 상담부터 신청까지 관리하는 등 편의성 측면에서 상품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카드론의 비중 확대와 함께 새로운 상품 발굴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재 일반 카드론 및 마이너스론, 우량 직장인을 위한 프리미엄 론, 결혼예정자를 위한 웨딩론 등을 취급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마이너스론과 우량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론 등이 특색있는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카드론 실적은 17조933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12조8414억원에 비해 40%가량 증가하는 등 크게 늘고 추세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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