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와 닛산이 2011년 한국 시장에서 ‘박스형 소형차(박스카)’ 경쟁을 예고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기아차 쏘울과 닛산 큐브. 한국과 일본 박스카의 아이콘인 이들 차량의 국내 경쟁은 닛산이 올해 큐브를 한국에 출시키로 하면서 성사됐다.
기아차가 쏘울을 내놓기 전까지 한국에서는 네모난 상자 모양을 한 박스카는 없었다. ‘점잖은’ 세단을 극도로 선호하는 고객 취향 탓에 도전장을 내민 완성차 업체가 없었던 까닭이었다.
하지만 쏘울이 전 세계 주요 디자인상을 휩쓸면서 주목받자 한국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박스카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다.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한국닛산은 국내에서 이미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큐브를 들여오기로 전격 결정했다.
두 모델은 전세계 자동차의 각축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 2009년부터 맞붙은 바 있다. 도요타 싸이언xB의 독무대였던 미국 박스형 소형차 시장에 2009년 3월 쏘울이 본격 판매경쟁에 뛰어든 데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큐브도 시장에 진입했다. 박빙 승부를 펼친 끝에 2009년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쏘울은 3만1587대를 기록하며 2만5461대의 싸이언xB와 2만1471대의 큐브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