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업자 수는 6년 만에 최대로 늘어났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고용 기현상이 나타났다. 많이 뽑지만 더 많이 직장을 잃는다는 얘기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취업자 수는 총 2382만9000명으로 2009년 대비 32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정부 일자리는 줄었지만 민간 부문 고용 사정이 나아지면서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 대를 기록했다.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문 작년 취업자 수는 2009년과 비교해 7만2000명 감소했지만 제조업 일자리는 19만1000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는 15만5000명, 사업시설관리 및 지원서비스는 7만8000명 등 취업 인원이 늘었다.
문제는 실업률이다. 작년 실업률은 3.7%로 전년비 0.1% 상승했다. 실업자 수 역시 92만명으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통계를 봐도 구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구직 단념자 수는 22만명으로 2009년 대비 무려 36%나 증가했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