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사들여 온 대형주를 팔아치우며 코스피지수의 발목 잡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후 2시25분 현재 247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대형주를 2746억원 매도하고 있다. 금융주와 소형주는 매수 진행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경기회복과 소비 증가에 대한 그동안 기대감이 과도했다고 보고 많이 오른 대형주를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불확실성이나 포르투갈 구제금융 가능성 등은 예상할 수 있었던 변수이기 때문에 매도 전환의 직접적 원인이라기보다 빌미를 제공한 정도라는 분석이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외국인 수급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판단아래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외국인 주도 대형주 장세’가 상승장의 키워드였기 때문에 이같은 외국인 매도전환은 큰 폭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유동성을 바탕에 둔 기존 흐름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지수가 10% 가까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외국인이 올해만 1조원 순매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며칠간 변화로 기조가 바뀌었다 단정짓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홍원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차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및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 등을 감안한다면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장중 조정의 형태를 보일 가능성 높다”며 “낙폭 확대시 업종 대표주에 대한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이 가능하고 단기적으론 4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중소형주 위주의 단기매매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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