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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전경련회장 맡기 불가능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고사할 뜻을 밝혔다. 오는 2월말로 예정된 전경련의 ‘새 수장 모시기’에 난항이 예고된다.

이 회장은 11일 일본 출장길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회장직 수행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 일도 있고 삼성그룹 자체를 키우는 데도 힘이 벅찬 데 전경련까지 맡으면 힘들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직접적으로 고사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전경련과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 외 대안이 없다고 보고, 계속 설득작업을 펼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진행과정이 주목된다.

이 회장은 일본 출장길 의미와 관련해서는 “겉모양은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을 앞서지만 속(부품)은 아직까지 (일본을) 따라가려면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더 배울 게 많다. 한참 배워야죠”라고 덧붙였다.

현재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접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다음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실사를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선 “유치위원회에서 할 일이므로 제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의 이날 출장 길에는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동행했고,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공항에 나와 배웅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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