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거래 무역결제 도입 등
외국환 고객유치 가열
시중은행들이 외국환 거래 업무 부문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던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되는 것을 계기로 외환거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간 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원화경상거래 무역결제 시스템을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홍콩,영국 런던, 베트남 호찌민 등 해외 네트워크가 구축된 지역에 적용했다. IBK중국법인의 5개 분행은 다음 달 초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이란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한 이 시스템은 국내 수출업체의 환위험과 환전 비용이 줄여주는 것이 장점으로, 해외 수입업체가 수입대금을 기업은행에 개설된 자국 상업은행의 계좌로 이체하면 상업은행이 이 계좌에서 원화로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국내 수입업체의 경우 수입대금을 원화로 지급하면 해외 수출업체에는 해당국 상업은행 계좌를 통해 해당국 통화가 지급된다.
국민은행은 10일 315개 지점에 수출입전담 창구를 설치하고 전담 직원을 1명씩 배치했다. 이 창구는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수입신용장(LC) 개설과 수출환어음 매입 등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연내 수출입 전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해 우수 직원에게 자격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은 지점장 승진 시 우대받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환전수수료율을 시중은행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위안화는 기존 7%였던 외화현금 환전수수료율을 매입할 때 3%, 매도할때는 4%로 낮추고, 수출입과 송금거래에 적용되는 전신환 수수료율은 0.9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부터 영업점 직원의 외국환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외환사업부 내 외환전문가 2명을 영업점에 보내 외환 관련 대고객 상담법과 외환서비스 향상등을 위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증여성 거래와 유학생 해외체재비 거래를 위한 은행으로 자행을 지정하는 고객 가운데 250명을 추첨해 3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거래지정 고객 중 해외송금액이 미화 1000달러 상당액 이상인 경우 추첨을 통해 54명에게 태블릿PC와 디지털카메라 등 경품을 준다.
우리은행은 작년 말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단독으로 환전소를 개설한 데 이어 다음 달 말까지 환전 행사를 개최하는 등 환전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도 2월 말까지 환전 고객에 대해 달러화 등 주요 통화는 최대 70%, 기타통화는 최대 50%의 환율 우대를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최고 70% 환율 우대와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금융팀/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