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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퍼지는데 ‘발굽 두개’ 야생 멧돼지는 안전.. 왜?
소와 돼지처럼 발굽이 두 개인 우제류(偶蹄類) 동물에 나타나는 구제역 때문에 수많은 가축이 살처분되고 있지만 똑같은 우제류인 야생 멧돼지나 고라니 등에선 구제역이 발견되지 않아 그 원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0일 현재 구제역 위험에 노출된 매몰대상 가축(133만9387두) 가운데 87.6%인 소 10만7487마리, 돼지 122만8147마리 등이 살처분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멧돼지, 고라니 등이 구제역에 걸렸거나 전염시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경기 포천과 연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국립환경과학원이 그해 1월~6월 동안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역학 조사를 벌였지만 야생동물이 구제역에 걸리거나 전염시킨 사례를 찾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가축의 ‘사육환경’이 이 같은 차이를 낳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곳에 가둬놓고 키우는 가축이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가축이 밀집해 길러지면 구제역이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며 “사료 제공, 인공수정 등으로 외부인이 축사에 자주 드나드는 사육환경도 구제역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생 동물이 구제역에 100%안전한 것은 아니다. 검역원 관계자는 “국내 연구에서 보듯 멧돼지가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에서는 야생동물이 구제역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기도 앴다. 최근 불가리아에서는 사냥한 야생 멧돼지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와 유럽에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와 옛 소련 등에선 개나 늑대 등이 구제역으로 죽은 동물의 사체를 옮기면서 구제역이 전파된 사례도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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