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거센 물가 압박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대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1월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이날 기준금리가 현재 2.50%선에서 동결될 지, 아니면 전격 인상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시장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자금수요가 많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데다 연초부터 금리를 건드려 경제성장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줄 필요가 없다는 정책적 판단이 우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물가잡기에 전방위로 나서면서 한은도 이에 반응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금통위가 지난 5일 열린 임시 회의에서 물가에 무게중심을 두는 통화정책 방향을 확정한 이후, 시장에서는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도매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3%로, 2008년 12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혁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초부터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번주 열리는 금통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부담이 크게 완화됐고, 대외여건도 그리 나쁘지 않아 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증권사들 대부분은 아직 2~4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들(IB)도 비슷하다. ING와 씨티, 골드만삭스는 2월로 못박았고, JP모간은 2월 또는 3월에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