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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감사원장이 김황식 국무총리?
우리나라 감사원장은 누구일까? 일반인들은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하복동 감사위원이라고 답하겠지만, 외국인들은 아마도 김황식 국무총리를 감사원장으로 대답할 것 같다. 왜냐면, 감사원 영문 홈페이지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아직도 감사원장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가 지난해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주요 부처 영문 홈페이지의 낯 뜨거운 표기 실수를 지적을 했고, 정부가 지적된 부분에 대한 시정조치를 했지만, 외국인이 한국이 처음 접하는 창문이라 할 수 있는 영문홈피 관리가 부실한 것이다. <본지 지난해 11월4일자 1면 참조>

10일 본지가 오용웅(69) 부산시 명예영어통역관과 함께 감사원을 비롯해 주요 정부 기관의 영문 홈페이지의 오탈자와 표기법 오류 등을 살펴본 결과 웃지 못할 실수가 다수 발견됐다.

이번 주요 정부 기관 영문 홈페이지 조사에서도 어김없이 낯을 뜨겁게 만드는 오류가 포착됐다. 우선 감사원 영문 홈페이지에는 감사원장으로 김황식 국무총리의 사진과 인사말을 올려놓고 있다. 지난해 10월 감사원장에서 41대 국무총리로 취임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사원 영문 홈페이지에서 여전히 김 총리가 감사원장이다.

뿐만 아니다. 주요 정부기관 대표들의 영문 이름 표기에도 다수의 오류가 포착됐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 영문 인사말(Greetings)에서는 ‘CHOI, SEE JOONG’으로 표시했다가 경력(History) 부문에선 ‘See-Joong Choi’로 바뀌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모두는 우리나라의 로마자 표기법에 맞지 않는 영문 이름이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제3장 제4항에 따라 맞는 표현은 ‘Choi See-Joong’이다. 


통일부 영문 홈페이지에서도 현인택 장관 이름을 ‘Hyun, In-Taek’로 표시하고 있으며, 프로파일(Profile)에서는 ‘Hyun, in-Taek’으로 통일되지 못한 표현을 하고 있다. 이들 모두 맞지 않으며, 맞는 표현은 ‘Hyun In-Taek’이다.

여성가족부는 부서 이름을 잘못 표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영문 이름은 ‘Ministry of Gender Equality&Family’ 이지만, 영문 홈페이지에 나온 약도에는 ‘Ministry of Gender Equlity&Family’로 표시했다. 이는 ‘Equality’를 ‘Equlity’로 잘못 표기한 것이며, 비슷한 실수는 영문 홈페이지의 저작권이 여성가족부에 있다고 표시하는 홈페이지 하단 부분에서도 ‘Equality’를 ‘Equaliy’로 잘못 표시했다.

이들 이외에도 고추장(Gochujang)을 괴후장(Goehujang)으로, 된장(Doenjang)을 던장(Deonjang)으로 표시하는 등 여러 곳에서 잘못된 영문 표기가 포착된 국회 영문 홈페이지는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정을 하지 않고 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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