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오는 10일부터 시중은행들이 여신을 제대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여신건전성 분류 실태에 대한 일제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금감원은 일주일간 계속될 이번 검사에서 은행들이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등급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원칙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특히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채권 관련 부실에 대한 충당금을 제대로 쌓고 있는 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PF 채권은 시공사의 신용도가 떨어지거나, 사업장의 공사진행, 분양 등 사업성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건전성 분류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즉각 반영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충당금을 적게 적립하기 위해 PF 채권의 위험요인을 축소할 개연성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경제전망이 불투명해 금융권 부실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은행들이 스스로 흡수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은행권 여신 전반에 대한 건전성 분류실태 점검에 나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년여만이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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