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조달러(1100조원)를 돌파, 경제규모가 세계 13~14위로 한 단계 정도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0년 국민계정을 잠정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실질성장률 6.1%, 달러당 연평균 환율 1156.3원을 적용할 경우 명목 기준 GDP가 1140조~1150조원, 달러화로 1조10억~1조2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2009년 GDP 1063조원, 8329억달러와 비교하면 지난해 각각 77조~87조원, 1700억달러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2008년 1026조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을 돌파한 이래 2년 만에 110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달러화 기준으로도 2007년 1조493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1조달러 고지를 밟게 됐다.

GDP 규모로 평가하는 경제력 순위는 2009년 세계 15위에서 지난해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호주, 멕시코와 세계 13위를 놓고 각축을 벌인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13위 호주와 14위 멕시코의 2009년 GDP는 각각 9248억달러와 8749억달러로 한국과 차이가 크지 않았고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2만500달러로 추정됐다. 2007년 2만1695달러 이후 3년 만에 2만달러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2008년 1만9296달러, 2009년 1만7175달러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올해 환율이 안정되고 정부 목표대로 5% 경제 성장을 달성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3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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