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16억달러 증가했다. 연간 증가액으로 보면 2009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한달 전보다 13억4000만달러 증가한 2915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09년(2699억9000만달러)말보다 215억8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2009년 한해 동안에는 687억7000만달러 증가했었다.

지난해 11월(2902억3000만달러)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운용수익과 함께 엔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높아져 이들 통화로 보유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긴급유동성 지원 연장을 발표한 영향으로 지난 한 달 사이 3.0%(뉴욕시장 종가 기준) 상승했다. 엔화도 일본 경제지표의 개선과 수출업체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 3.0% 상승했다.

외환보유액 구성 비중을 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76억2000만달러 늘어나 91.9%가 됐고, 예치금은 63억6000만달러 줄어 6.5%가 됐다. 금은 매입가 기준 8000억달러(0.03%)로 변동이 없었다.

한은 국제국 문한근 차장은 “올해도 운용 수익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유로화와 엔화 등의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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