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생 부회장 2명 퇴진
‘정의선 체제’다지기 신호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현대로템의 이여성 부회장과 현대하이스코의 김원갑 부회장이 지난 연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 부회장과 김 부회장이 나란히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부회장단 후속 인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아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이전 14명에서 12명으로 2명 줄었다.
이날 열린 현대차그룹 시무식에도 작년 14명이었던 부회장단 중 12명만 단상에 올라 이 부회장과 김 부회장이 공식 사임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업계에서는 두 명의 부회장 퇴진이 현대차그룹 세대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속철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현대로템과 실적이 양호한 현대하이스코의 상황을 감안하면 두 명의 부회장이 동시에 물러난 것은 경영상 이유는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단 인사는 보류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년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부회장단에 대한 물밑 인사가 이뤄짐에 따라 세대교체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물러난 이 부회장은 1950년생으로 올해 62세, 김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올해 60세다.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동시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체제로 옮겨가기 위한 포석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이 가능한 셈이다.
한편, 두 부회장이 상근고문직으로 물러남에 따라 현대로템은 이민호 사장, 현대하이스코는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사장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